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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구스타 융

미술관에 들어선 사람들은 누구나 이 공간의 실세가 융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린다.

 

딱 보면 그 풍모와 행동거지에서 반 인 반 견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 많은 현대미술품을 배경으로 닥터드레 헤드폰을 쓴 채 낮잠을 즐기곤 하는 융이의 모습은

 

갓 뽑은 과테말라 커피를 마시며 작품 감상을 하는 관람객보다 평안하고 ,

 

수레를 밀고 있는 전 주임님보다 한가하며, 심지어는 

 

뒷마당 땡볕에서 고추를 수확하고 계신 관장님보다도 여유로워 보인다.

 

게다가 그놈의 인기는 어찌나 좋은지 미술관 인스타그램 좋아요' 집게를 보면

 

데미안허스트나 서도호 등 세계적 작가들의 유명세를 훨씬 압도한다.

 

정말이지 융이의 이러한 삶은 고등생명체인 인간들 중에도 극소수나 누릴 수 있는

 

매우 고급진 형태인 것이다.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난 은근 얄미운 이 짜식이 진심 세상에서 가장 부럽다...

 

구스타 융_ 1574x325x1625mm, 스테인리스스틸에 페인팅,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