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상작업실 새로운 작업실. 한 달 반 여 만에 이사를 마무리했다. 4톤 분량의 쇳덩이들을 20평 공간에 구겨 넣는 일. 지금에 와서야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작년 말쯤, 8년 동안 쓰던 본인 작업실을 인수하라는 성명이의 뜬금없는 제안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내 판단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거긴 비좁고 천정이 낮아서 내 작업은 안돼” 확답을 보류한 상태였지만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평면도가 그려졌다. 가까운 거리와 값싼 월세의 메리트, 그러나 땅땅이와 프레스가 들어올 수 없다면? 반쪽작업실. 그렇다면 아예 사무실 겸 셋트장으로? 난롯가에 쭈그려 앉아 프라모델이나 조립하는 주제지만 그동안 나한테 늘어 논 성명이의 잔소리는 대체로 맞는 말이었으니까... “그래. 그럼 그러자“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