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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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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회상1 엄마 손 잡고 시장 가던 길에 부러진 철제난간을 보수하던 용접공을 보았다. 길가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는 것처럼 쭈그려 앉아있던 그 아저씨는 사실은 분수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는 불꽃을 만들고 있었다. 엄마는 내 눈을 가려주면서 말했다. “저 불 쳐다보면 눈 멀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시원한 에어컨 바람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거야.” 오늘처럼 더운 날, 두꺼운 용접복을 걸쳐 입을 때마다 38년 전 엄마의 그 말이 떠오른다. 회상2 tv화면에 710동이 넘어가고 있다. 기자가 말하는 인근 중학교 분진이 문제가 아니다. 저 처참한 현장은 우리 동네다. 새로 나온 부활 2집 앨범을 밤새워 공테이프에 더빙하던 고등학생. 내 기억은 아직까지 저곳에 살고 있는데. 그땐 몰랐다. 공테이프 만들던 그 회사..
상호지지구조 워크숍 백남준아트센터 메타뮤지엄 프로젝트 공유지실험 상호지지구조 워크숍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조민화, 김보라 기획 2018.10.9~10. 11 김성원, 김정옥 선생님 그리고 이주연 씨와 오랜만에 함께 모여 이 워크숍을 준비했다. 상호지지 구조 파빌리온은 뭉쳐진 우리처럼 구조방식 자체가 아름답다. 구축 과정 또한 즐거웠는데 아이들을 포함한 30여 명의 시민들과 불과 이틀 만에 800개, 3톤 중량의 부재들을 일으켜 세워 상당한 면적의 공유 공간을 만들어냈다. 한참을 놀다가 멀리서 바라보니 경사진 잔디밭에 판을 벌린 탓인가 마치 왕릉의 형태같다. 이거 우리 백남준 선생 댁 앞마당에서 너무 소란스럽게 뛰어논 건 아닐까. 아니 그럴 분이 아니다. 이미 그 옛날, 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라고 말한 백남준 선생이니까.
아모레동백기름틀 아모레동백기름틀 Stainless steel, 1782X1271X623 mm, 2015 서성환 창업자의 모친 윤독정 여사의 동백기름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존의 목재 기름틀을 영구보존하는 한편, 이근세 작가에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의뢰하였다. 세월의 흔적을 지닌 목재기름틀의 시간성과 양감의 특징을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쌓아 구조화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움과 건강한 생활문화를 상징하는 제주도 서광다원에 위치시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목리감나무와 수면양 동탄목리감나무_ 이윤엽, 임승천, 천성명, 이윤기, 오정현과 협업, 스테인리스스틸, 580*385*445mm/ 4140*3350*3500mm, 2014 동탄신도시에 관한 에피그램 멀지 않은 옛날, 이곳에 열 다섯 명의 예술가들이 살았다.한 명은 개를 키우며 나무를 깎았고 한 명은 흙으로 인형을 빚었으며 한 명은 쇠를 불에 달궈 구부리고 두들겼다.한 명은 스티로폼을 깎아 커다란 배를 만들었고한 명은 기타를 치고 고양이를 키웠으며한 명은 붓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렸고한 명은 소설과 저녘밥을 지었다.한 명은 불에 녹인 유리에 숨을 불어 꽃을 만들었고 한 명은 조그만 망치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녔으며 한 명은 무슨 일이든 잘 했기에 항상 인기가 있었다.그들은 같은듯 달라 때때로 다투기도 했으나 서로 의지하며 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