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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디우스와 적주검

글라디우스와 적주검


99년생 은천이는 내 아들 호준이와 동갑내기다. 

매일 퇴근길, 노동으로 녹초가 된 은천이가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광역버스에서 졸고 있을 시간,

나는 집에 돌아와 야간자율학습으로 파김치가 된  호준이한테 은천이와 작업한 일과를 설명해주곤 했다. 

지금은 입시 스트레스로 심드렁해진 호준이지만 즐겨 하던 인터넷게임 아이템 적주검을 쇠로 만들어 달라고 

조르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공교육의 굴레로 밀어넣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호준이도 은천이와 함께 1미터 20짜리 강철소재의 

적주검이 자신의 손에 의해 완성되는 멋진 과정을 체험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