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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설가 아트만을 위한 쪽칼

customer no.119 소설가 아트만
쪽칼


그가 처음 이곳 목리에 왔을 때, 매일 만나더라도 낮설것만 같은 번질번질한 외모로 보였다.

다음 날 저녁, 스스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며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조리하던 그는 대뜸 나한테

자신이 앞으로 이곳에서 사용할 식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그 말을 들은 나는 

즉흥적인 면이 좀 있고 특히 관계에 대해 섣불리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몇 칠 후, 난 그에게 작은 칼을 만들어 건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칼은 너무 날카롭고 다루기 예민해서 아마도 쪽파 외에 다른 것을 자르기는 힘들거요.'

그러나 칼의 쓰임에 관한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며칠 전,  내가 만들어 준 그 칼로 이곳 목리에 세울 솟대를 열심히 깎고 있는 그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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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아트만을 위한 쪽칼_ 295*45*30mm,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