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실 집진기 앞에 선 악기장인의 손동작이 멈춰진다.
세 겹으로 겹쳐 올려질 맑고 투명한 도막. 지문조차 허용치 않는 예민한 공정.
장인의 열 손가락을 대체할 도구를 제작하기로 한다.
악력에 의해 작동하는 집게방식을 채택하되, 손잡이 부분은 가위의 형태를 따른다.
4.5미리 테이퍼, 두 개의 스타일러스는 흠집 방지를 위해 머신헤드구멍 2번과 4번에 순차적으로 조준되어야 한다.
작동은 부드러워야 하며, 만졌을 때의 느낌은 차갑거나 날카롭지 않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도구의 형태는 연탄집게와 같다.
일렉기타장인 류지수 님을 위한 기타넥집게, 280*90*15mm,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