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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폴라로이드집게


marsfactory custom 0071 심의주님


폴라로이드 집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의주 님을 위한 폴라로이드집게, 410x530x15mm, 2006




내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전시장.


이번 전시준비로 석 달을 꼬박 달려왔고 이제 막바지다.


주조명이 내려진 어두운 공간에서 잡지사 취재팀이 일사분란하게 작품을 에워싸고 있다.


조명이 점멸하자 그들의 동작이 뚝뚝 끊어지고 급기야 밀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퀘스천..... 네 장 중에 고른다면요?


눈 뜨고 자고 있는 나를 깨운 사람은 그들 중 수장이다.


그것은 하나의 작품이 각각 다른 구도로 인화된 네장의 폴라로이드 필름이었는데 
단도직입적인 그 

질문에 나도 모르게 
그 중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가리키는 듯한 네 번째 사진을 선택했다. 


빙고를 외치며 기뻐하는 그녀가 설명해준 상황인즉, 
그들 스텝 네 명이 각기 촬영한 폴라로이드의 구

도를 설문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찍은 네 번째 사진을 선택했다는 

거다.

......

다시 전시장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눈이 감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날카로운 손톱의 마력에 이끌려 네 번째 사진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일주일 후 같은 장소.
 

이제 조명이 검정스웨터를 입은 나를 비추고 있다.


"봄이잖아요? "


'아차... 하마터면 이번에는 그녀의 하얀 자켓을 받아 입을 뻔했다!'


....

인상적인 그녀의 손톱을 닮은 집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