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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빨갱이













요사이 유행하는 말 중에 '빨갱이'라는 말이 퍽 유행된다. 이것은 공산당을 말하는 것인데 수박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빨간 놈이 있고 수밀도 모양으로 거죽도 희고 속도 흰데 씨만 빨간 놈이 있고 토마토나 고추 모양으로 안팎 속이 다 빨간 놈도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빨간 놈인 것은 몰라도 토마토나 고추 같은 빨갱이는 소아병자일 것이요. 수박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붉은 것은 기회주의자일 것이요. 진짜 빨갱이는 수밀도같이 겉과 속이 다 희어도 속 알맹이가 빨간 자일 것이다. 중간파나 자유주의자까지도 극우가 아니면 '빨갱이'라고 규정짓는 그 자들이 빨갱이 아닌 빨갱이인 것이다. 이 자들이 민족분열을 시키는 건국 범죄자인 것이다.

 

- 독립신보, 1947912일자

 

 

빨강이도, 빨간 이도 아닌 뺄갱이. 이 도구는 반세기 넘게 빨갱이들을 찾아 헤매다가 눈이 충혈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1947년 유행했던 그 빨갱이 아닙니다. 그런데 혹시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면 훗날 고고학계에서 고증오류를 범할지도. 그래서 제작자인 내가 분명히 밝혀둘까 합니다. 이 도구는 2017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정국에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빨갱이_ 360*110*35mm,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