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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쇳대박물관에서 2/4


4층으로 이어지는 좁은 복도.

또각 또각 어떤 여자의 구두소리가 내가 흔드는 양 방울소리의 공명을 가르며 여기가 박물관이라고 하니 이제야 이 어둠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무덤가를 서성이던 때의 기억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말하자면 그건 어둠에 가려져서 볼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호기심인데 지금 저 유리관 안에 고여 있는 빛을 엿보는 것과 비슷한 상상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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