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리진경감나무_ 280*240*300mm, 2008
나무야 감나무야 미안하다 목리감나무야.
그동안 내가 태운 쓰레기불에 울어온 커다란 너
그런 못된 날 오히려 위로하고 열매를 나눠줄 때도
내가 너한테 준건 고작 오줌밖에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목리감나무야.
머지않아 사나운 기계들이 너를 베러 올꺼야.
재 작년 가을, 주황색포크레인이 너의 오른팔을 잘랐을 때처럼,
그때 처럼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날 용서해.
내가 떠날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는 작은 날 용서해.
늦었지만 내가 부러진 니팔을 다시 붙여줄께.
그저 용접밖에 할 줄 모르는 날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