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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갈퀴 marsfactory utility. fe-520 돈갈퀴 박. 박. 긁어보세요! 돈갈퀴_ 180*360*45mm, 2005
예술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신기한 게이지 marsfactory utility no.508 예술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신기한 게이지 제작: 화성공장 예술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신기한 게이지_ 270*80*30, 2005 1년 전, 삼성화재는 정밀도면1부와 참고자료1부를 들고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의뢰할 물건의 개념과 세부구조 등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각별한 보안을 강조했다. 나는 매우 신기하고 흥미로운 일 이라며 그들의 제작의뢰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약 6일이 지나서 그들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측정도구 200개를 양산제작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우 높은 단가에 삼성화재측에 납품할 수 있었다. 당시 그들이 도면과 함께 제작에 참고하라고 건내준 내부 문건 '손해배상금액 산정지침'의 내용은 다음..
철국화 custom no.507 조각가 故구본주 철국화 조각가 故구본주를 위한 철국화_ 295*73*73mm, 2005 10년을 넘게 조각계 주변을 전전해 왔지만 나는 그를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다. 다만 주변사람들의 대화 중에 섞여 나오는 그의 소식을 간간히 접해봤을 뿐이다. 작가도 그렇지만 작품 역시 실제로 본건 두 어번 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 인상적인 작품은 10여년 전 학부시절, 광주 비엔날레 단체관람 중 봤던 [미스터 리Ⅱ]이다. 역동적으로 왜곡된 동세에서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조각적인 힘이 당시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당시 구본주는 한국 조각계에 새로운 획을 긋고있는 젊고 훌륭한 조각가였으며 그런 그의 작품을 구경하는 난 그저 그를 부러워 하는 조각가 지망생 이었다. 그런데 ..
그들의 권위와 위상에 걸맞는 가위 그들의 권위와 위상에 걸맞는 가위, 140x 270x 20mm, 2005 customer 218 그들의 권위와 위상에 걸맞는 가위 제작: 화성공장 협회는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개막식에 사용될 테이프 컷팅가위 12개와 수상자에게 지급될 트로피 7점의 디자인과 제작을 나한테 의뢰했다. 그들은 행사의 권위와 위상에 걸맞는 품위있는 디자인을 원했으며, 시상식 당일 현장으로 배송해 줄 것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나는 제작기간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급히 서둘러 이두박근이 극도로 강조된 형태의 트로피를 디자인했고, 이를 보디빌딩 선수권대회 트로피 지정 납품업체인 '파워라인'에 하청발주 했으며, 전통대장기법을 사용한 가위 열 두 개를 근 열 흘간의 고투 끝에 간신히 완성할 수 있었다. 난 위 물건들을 안전한 종이박..
왼손창칼 customer no. 580 푸른꿈고등학교 2학년 라한결 왼손창칼 한결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이녀석이 도제수업을 이유로 이곳 목리를 드나 든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만들어 주세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구 커트코베인도 왼손잡이 였는데...아니 뭐..그랬다구요. 왼손잡이용은 안팔아요. 형 철반지 언제 만들어요? 디자인 했거든요. 예? 17센치요. 제가 하얀전선으로 쟀는데 17센치였어요. 근데 굵기가 틀리면 어떨지 모르.. 창칼요? 옆 집에 있는데 지금 가져 올께요 아 예.. 아 근데요 이거.." '사내놈이 수다스럽고 산만하다...' "...그래서 싸부가 걔한테 전화를 했어요 근데 걔 전화가 죽어 있었어요 그래서 오산에서 부터 싸부가 열받는 씨츄에이션이 된 거죠. 근데 또 오늘 아침에 깨웠는데 ..
소설가 아트만을 위한 쪽칼 customer no.119 소설가 아트만 쪽칼 그가 처음 이곳 목리에 왔을 때, 매일 만나더라도 낮설것만 같은 번질번질한 외모로 보였다. 다음 날 저녁, 스스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며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조리하던 그는 대뜸 나한테자신이 앞으로 이곳에서 사용할 식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그 말을 들은 나는 즉흥적인 면이 좀 있고 특히 관계에 대해 섣불리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몇 칠 후, 난 그에게 작은 칼을 만들어 건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칼은 너무 날카롭고 다루기 예민해서 아마도 쪽파 외에 다른 것을 자르기는 힘들거요.'그러나 칼의 쓰임에 관한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며칠 전, 내가 만들어 준 그 칼로 이곳 목리에 세울 솟대를 열심히 깎고 있는 그를 봤..
최춘일 전문위원을 위한 완장핀 customer no.120 최춘일 전문위원을 위한 완장핀 최춘일 전문위원을 위한 완장핀_ 370*140*25mm, 2004 이따금 하게 되는 작은 작업은 나를 스트레스 받게 만든다. 그가 완장에 꽂을 옷핀을 요구했을 때, 곧바로 거절하지 못했던 점이 실수였다. 어찌됐건 이제와서 안할 수 없었기에 아예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어 버렸다.너무 커서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내가 물었을 때, 뜻밖에도 흡족해 하던 그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 용도로는 사용되지 못할 것 같다...
대장장이 조윤석을 위한 단조망치 customer no. 35 대장장이 조윤석 단조망치 대장장이 조윤석을 위한 단조망치_ 111*248*56mm, 2004 신장: 179cm 체중: 75kg 모루높이: 82cm 팔꿈치 각: 115도 특이사항: 군 복무 중 왼쪽 약지손가락 신경파열 나는 그의 해머링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망치의 마모상태와 타점의 이동속도, 완력,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손버릇 까지도... 분석결과, 그에게는 수직날의 망치가 적합할 것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망치의 무게 1.43kg, 자루길이 190cm, 헤드각도는 6도하향, 수직날의 두께는18mm, 이제 그의 벼림질은 꽤 안정적이다.
조각가 오정현을 위한 바늘 customer no. 48 조각가 오정현 민들레 바늘 '민들레 홀씨.... 직경 1300파이, 2600개의 가시로 된 공을 만든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문제 없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이 가시공은 누구도 만질 수 없다. 손을 대지 않고 가지위에 올리기 위해서는.... 방법은 단 하나. 바늘에 노끈을 걸어 가시 사이로 통과시킨다.1미터 30 이상 길이의 바늘... 그래. 바로 이거야.' 조각가 오정현을 위한 바늘_ 1500*50*15mm, 2004
조각가 천성명을 위한 인공안구 이식집게 custom no. 13 조각가 천성명 인공안구 이식집게 조각가 천성명을 위한 인공안구이식집게_ 40*550*80mm, 2004 그의 작업실에는 언제나 진한 FRP냄새가 배어있다. 사포질이 마무리되자 그는 오른손으로 집게를 집어든다. 인공안구 이식집게.... 이 집게는 예민한 안구에 손상을 주지 않을 것이며, 작가의 섬세한 손놀림을 두개골 안쪽면까지 고스란히 전달해 줄 것이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순서다. 그의 작업과정 중 유일하게 도구가 필요한 매우 까다로운 공정. 이 과정을 통해 작업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이 녀석들은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 딸깍 딸깍 끼리릭... 그의 넓은 이마에 긴장이 감돈다. 0.01mm의 공차도 허용하지않는 노련한 집게질.... 그는 역시 프로페셔널이다. 동공의 초점이 일..
서양화가 이윤기를 위한 결단작두 custom. no 118 서양화가 이윤기 결단작두 서양화가 이윤기를 위한 결단작두_ 380*180*200mm, 2004 화성공장장: 어떻게 오셨소? 이윤기: 물건을 좀 의뢰하려고... 화성공장장: 어떤?.... 이윤기:ㅗㅠ,ㅓㅇ졸며교혹덧화ㅣ고ㅓ친ㅇ;ㅏ릭더ㅗㅠ;ㅇ가ㅓㅜㅜ.허푸기두ㅏ ㅗㅍ파ㅓㄷ회(보안) 화성공장장: 좋소! 그럼 당신의 화실 벽에 걸려있는 골동품작두를 써 봅시다. 화성공장장: 음... 다만, 이걸 쓸 때는 단 한번에.... 과감해야 합니다.
조각가 임승천을 위한 조각활 custom no. 18 조각가 임승천 조각활 언제나 나른한 그의 방, 구석 어딘가에서 오르골 소리가 흐른다. 귀에 익은 멜로디. memoris... 아버지의 유품... 끝없이 반복되는 그 소리에 좀체로 깨어날 수 없다. ......... 비로소 방을 벗어나 어제처럼 오게된 작업실. 놀라운 그의 손 사이즈 26센티미터. 그는 매우 섬세한 손놀림으로 흙을 만지기 시작한다. 난 그런 그에게 '서정적 기능'을 보완한 조각칼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조각가 임승천을 위한 조각활_ 750*35*50mm,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