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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일섭 , 국립광주박물관, 광주 2018-05-18 ~ 2018-07-01
은천이가 만든 글라디우스 은천이가 만든 글라디우스 은천이는 센불을 관리하는 요령을 익혔고 50센티의 무거운 칼날을 서툰 집게로 잡아 망치질했으며,변변한 목공 연장 없이 호두나무 칼자루를 정교하게 가공했다.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은천이 본인의 온전한 성취를 위해 조금도 힘을 보태지 않았다.장시간 기계와 사포로 날을 세우는 과정에서 큰 실수가 있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공정을 스스로 감당해냈다.은천이가 만든 글라디우스는 그래서 내가 더 자랑하고 싶다.
글라디우스와 적주검 글라디우스와 적주검 99년생 은천이는 내 아들 호준이와 동갑내기다. 매일 퇴근길, 노동으로 녹초가 된 은천이가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광역버스에서 졸고 있을 시간,나는 집에 돌아와 야간자율학습으로 파김치가 된 호준이한테 은천이와 작업한 일과를 설명해주곤 했다. 지금은 입시 스트레스로 심드렁해진 호준이지만 즐겨 하던 인터넷게임 아이템 적주검을 쇠로 만들어 달라고 조르던 시절이 있었다.내가 공교육의 굴레로 밀어넣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호준이도 은천이와 함께 1미터 20짜리 강철소재의 적주검이 자신의 손에 의해 완성되는 멋진 과정을 체험했으리라.
빨갱이 요사이 유행하는 말 중에 '빨갱이'라는 말이 퍽 유행된다. 이것은 공산당을 말하는 것인데 수박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빨간 놈이 있고 수밀도 모양으로 거죽도 희고 속도 흰데 씨만 빨간 놈이 있고 토마토나 고추 모양으로 안팎 속이 다 빨간 놈도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빨간 놈인 것은 몰라도 토마토나 고추 같은 빨갱이는 소아병자일 것이요. 수박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붉은 것은 기회주의자일 것이요. 진짜 빨갱이는 수밀도같이 겉과 속이 다 희어도 속 알맹이가 빨간 자일 것이다. 중간파나 자유주의자까지도 극우가 아니면 '빨갱이'라고 규정짓는 그 자들이 빨갱이 아닌 빨갱이인 것이다. 이 자들이 민족분열을 시키는 건국 범죄자인 것이다. - 『독립신보』, 1947년 9월 12일자 빨강이도, 빨간 이도 아닌 뺄갱이. ..
페인트깡통 여닫개 이진경 선생을 위한 페인트깡통 여닫개_ 225*32*16mm, 2017 홍천에서의 네 번째 공동작업. 이진경 선생은 전기주전자 스위치를 누르며, 일단 차를 한잔 마신 다음, 갈색 닭 한 마리를 마저 칠한 후에,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화통화에서 도착하면 부탁할 것이 있다던 그 말은 도끼질을 하다가 손을 다쳤으니, 운전을 대신 해달라는 말이었던 거다. 얼룩덜룩한 붕대가 칭칭 감긴 왼손을 가만 들여다보니, 앉아서 차나 마시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페인트 깡통을 열어놓은 김에 하던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발하자는 그 말은 무시하는 것이 마땅했다. 눈길에 강하다는 그녀의 suv를 운전해 홍천읍내로 달렸다. 엑스레이실에서 나온 그녀는 복도 대기 의자에 앉아 스스로 붕대를 풀었다...
2017 닭 이근세: 이진경 선생님 오랫만입니다. 2017년 닭을 들고왔어요. 이진경: 네. 좋아요. 우리 또 같이 만들어요. 이근세: 우리 헤이리에서 같이 닭 작업한게 벌써 6년이 지났네요. 이근세: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만든 수탉인데 직접 칠하려니 역시 잘 안되더군요. 이근세: 맞아요. 칠은 근세씨보다 내가 더 잘해요. 이근세: 제가 하도 여러겹을 칠하다 보니 닭이 뚱뚱해졌어요. 이진경; 그래요? 그런건 아닐테지만 닭 좀 더 없나요? 양이 많아야 재미가 있는데... 이근세: 선생님은 여전히 손이 크시군요. 하지만 여러 개 만드는 일도 쉬운건 아니라서... 이진경: 그래도 많이 만들어요. 그래야 우리 서로 얼굴도 보고. 이런거 아니면 언제 만나겠어요? 나 함께하는 이런 작업 좋아해요. 이근세: 그러죠 뭐. 돈 생..
농단방울 농단방울_ 154*32*622mm, 2016 내 중년, 아름다운 계절에 이따위 괴랄한 물건을 만들다.
별별수저 , 남서울시립생활미술관, 서울 2016-03-15 ~ 2016-05-15 전시기획: 박남희 강홍준, 고혜정, 곤도 유카코, 김시재, 김승희, 김우찬, 김윤선, 김정헌, 나빈, 류근택, 류연희, 민덕영, 박성철, 박주형, 보고재(콜렉션), 신예선, 신자경, 신혜정, 안대훈, 오화진, 이근세, 이종구, 이형근, 전용일, 저집(콜렉션), 전진현, 정재홍, 주미화, 주세균, 최기, 최봉영(콜렉션),한상덕, 허명욱
한국산헬스푼 한국산헬스푼_ Stainless Steel, 300*62*30mm, 2016 -암울한 시대상 한 술 담긴 이 숟가락을 박남희 선생이 차린 '별별수저'란 밥상에 얹는다.
기타넥집게 도장실 집진기 앞에 선 악기장인의 손동작이 멈춰진다. 세 겹으로 겹쳐 올려질 맑고 투명한 도막. 지문조차 허용치 않는 예민한 공정. 장인의 열 손가락을 대체할 도구를 제작하기로 한다. 악력에 의해 작동하는 집게방식을 채택하되, 손잡이 부분은 가위의 형태를 따른다. 4.5미리 테이퍼, 두 개의 스타일러스는 흠집 방지를 위해 머신헤드구멍 2번과 4번에 순차적으로 조준되어야 한다. 작동은 부드러워야 하며, 만졌을 때의 느낌은 차갑거나 날카롭지 않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도구의 형태는 연탄집게와 같다. 일렉기타장인 류지수 님을 위한 기타넥집게, 280*90*15mm, 2016
아모레동백기름틀 아모레동백기름틀 Stainless steel, 1782X1271X623 mm, 2015 서성환 창업자의 모친 윤독정 여사의 동백기름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존의 목재 기름틀을 영구보존하는 한편, 이근세 작가에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의뢰하였다. 세월의 흔적을 지닌 목재기름틀의 시간성과 양감의 특징을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쌓아 구조화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움과 건강한 생활문화를 상징하는 제주도 서광다원에 위치시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2015 2015-10-16 ~ 2015-11-01 포항 해도공원